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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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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콴' 홈페이지 모습. 국내보다 제작비 저렴한 중국 동남아 일본 등의 만화작가들의 웹툰이 현재는 더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다> 

 

웹툰산업을 지켜보고 공부하기 시작한지 6개월이 된 듯하다. 2020년 시장규모 1조 돌파와 글로벌 시장개척 등 웹툰시장은 이전 주목받던 온라인게임 시장과 많이 닮아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국내 게임시장이 1조원을 돌파 한 것은 월드컵 4강 진출로 국내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2년이었다.

 

게임시장이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발생했던 일들은 빠른 게임 개발이 이뤄지기 위해 각파트의 분업화였다. 쉽게 말하자면 제대로 된 공동 작업화가 이뤄지기 시작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발생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은 게임 개발비의 증가였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비용이 배 이상 늘어가기 시작하면서 초기 개발해서 서비스하면 웬만하면 쉽게 투자 대비 수익을 얻었던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손익을 거두지 못하고 실패하는 작품도 많이 등장하였다.

 

3D 게임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 등으로 게임 개발비 증가로 인해 투자비용이 늘어났고, 투자도 성공한 게임을 만들었던 개발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점점 신규 게임개발사들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었었다.

 

지금의 국내 웹툰시장을 살펴보면 그 당시 게임시장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시장을 장악한 메이저 웹툰 플랫폼에 연재 자격을 가지지 않으면 작가들이나 웹툰제작사들은 좋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니 그런 경쟁은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산업화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반대로는 작품당 가격이 올라가면서 지금 웹툰 한작품을 제작한 뒤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자연히 국내 보다 제작비가 저렴한 동남아는 물론 중국, 일본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모바일게임시장처럼 국내 신생 모바일게임시장을 장악되어가고 있는 중국을 떠 올리기도 한다. 실제 국내 웹툰 관계사들의 국내 제작보다 저렴한 중국으로의 관심을 두는 것을 넘어서 직접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과거 2000년 초반 국내 인쇄 만화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의 만화들이 디지털만화와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시장을 진입하고 있다.

 

현재 1화당 500만원을 넘기도 하는 국내 웹툰 제작비는 비이상적인 높은 가격이며, 이같은 가격으로 인해 외국산 웹툰의 봇물같은 유입을 어쩔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천정부지로 올라간 웹툰 제작비로 인해 웹툰시장에서 국내 웹툰 작가들을 외면당하지 않길 바라지만,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은 외국산 웹툰으로 비어있는 자리가 점점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웹툰작가들의 미래가 불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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