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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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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소재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입구. 부천국제만화축제도 이곳을 주축으로 이뤄진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다녀왔었다. 올해 26회를 맞이하는 만화산업의 이벤트지만 과연 제1회 부천국제만화축제부터 어떤 발전을 통해 오늘의 이런 전시회로 이어지고 있는 지 궁금할 뿐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작년보다 못한 전시회 구성이었다. 학술적인 부분도 그러하려니와 전시 역시 아무리 만화가 화면으로 표현된다고는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못내 아쉬웠다. 

 

모바일 인프라를 통해 크게 이슈가 된 웹툰을 보면서 전시회라는 기본이 일방적인 보여주기가 아니라 양방향이되어야 한다는 것 조차 진행자들은 망각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그나마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펼쳐진 코스프레 행사만이 관람객과 호응하는 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국제'라는 타이틀을 넣었다면 뭔가 국제 만화에 대한 배움이나 관계한 출판사 아니면 그 타이틀이 걸맞는 기라성같은 초청인사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일본만화가협회 이사와 프랑스 만화축제 감독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차라리 27회부터는 부천 코스프레 축제라 명명해서 아예 코스프레 축제에 집중하고, 키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전세계에 있는 코스프레 마니아나 전문 팀들을 초빙해서 보다 전문적인 전시회라는 면모를 각인시키고, 이를 통해 세계에 부천 이벤트에 대한 이미지를 확고이 한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시회에 관련업체들이 참여하고 싶어야 하건만, 지금의 전시회는 마지못해 참석하는 모습이어서 애처롭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더 이상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26번에 걸친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이 정도의 전시회를 기획할 수 밖에 없다면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단체로 이관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이는 정부에서 주관했던 게임쇼가 민간인 한국게임산업협회로 넘어가면서 '지스타'라는 진정한 세계적인 게임전시회로 거듭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특히 더 그렇다.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주관했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그저 형식적인 전시회를 개최하기 보다는 코스프레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민간에 전시회를 이관하는 것이 국내에서 출생한 웹툰이란 새로운 문화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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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국내 최고의 만화축제여야 하는데 입장료 5,000원을 받는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입장료를 판매하고 있는 매표소. 9월 14일 13시 48분 매표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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